2024.4.9 김대식 <벚꽃>
국회의원선거 1일 전, 오늘 하루 쏟아질 포화소리가 들리네요. 다름 아닌 ’말(言)‘을 통해서요. 어느날 갑자기 어떤이가 나타나 말했지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이 말 한마디로 나라를 구할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 지금은 어떤 마음 일까요. 사람은 크게 변할 수 없다 하니,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도 절반의 사람들이 이 나라 현 상태를 그대로 용인하고 가자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말이 나왔지요. “3년은 너무 길다” 저는 내일 있을 본 선거보다, 오늘 이 하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의 위력이 펼칠 갖가지 변형을 보면서요...어제는 이런 사람의 내면을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배트맨증후군‘을 가진 사람이지요. 가면을 쓰고, 정의를 위하여 행동하는 진짜 배트맨이면 좋으련만... 증후만 보이는 사람을요. ’세상살이, 방법도 참 다양하다‘ 라고 치부했습니다. 이제는 벚나무 꽃 사이사이로 초록잎이 기웃거립니다. 아스팔트 위로 꽃비가 떨어지니 왠지 딱딱했던 길이 목화솜 밟듯 조심스러워졌지요. 수없이 날리는 꽃잎 속으로 들어가 한 잎이라도 얼굴에 묻히면 더 고와질 것 같은 착각도 했구요. 어쨌든, 이제부터는 하늘 향해 모든 열정을 쏟아올렸던 꽃들의 에너지도 포선을 그리며 땅으로 땅으로 전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들 맘에 꽂혀지는 꽃들의 마지막은 새로운 약속을 하고 잠들겠지요. 또 만나자고요. 단 30분이라도 꽃비 맞으며 서 계실 당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김대식 시인의 <벚꽃>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벚꽃 – 김대식
잎이 나기 전
빨리 꽃피우고 가야겠다.
새순이 트기 전
씨앗이라도 맺어두고 떠나야겠다.
뒤돌아보면
찬바람 찬 서리뿐이었던
막막한 긴 기다림의 기억들
가던 길 돌아보지 말고
구름처럼 활짝 피어
꽃비라도 뿌리고 가야겠다.
잎이 나면 맺어둔 씨앗이야
영글게 하겠지
그 일은 잎의 몫으로 남겨두련다.
내 할 일은
꽃으로 피어나는 것
벌 나비를 불러 모아야겠다.
그들에게 꿀을 조금씩 나눠줘야지
내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한 일
보람으로 남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꽃비라도 뿌려
희망이라도 전하는 일
그리고 나머지 일은
그들에게 부탁하자.
<군산 옥산, 모예의 정원에서 커피 한잔의 오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