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책방입니다 - 임후남

2020.5.16

by 박모니카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을 맺을때, 무조건 클릭을 누르는 분야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 분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나도 역시 책좀 읽고 생각도 하고 글도 쓰고 하는 행위를 하고 싶어서였다.

자연스레 블로그에 올라온 글 중에서도 서점을 하는 분, 출판사에 관련된 분, 작가인 분, 그리고 나의 생업인 영어(그 중, 스토리북을 사랑하는)에 관한 포스팅은 거의 읽어보는 편이다.

가능하면 댓글 다는 것도 노력한다.

그 중 한분을 온라인으로 만났다. 경기도 용인의 시골에서 책방을 하시는 임후남 시인이다.

사실 난 이분이 시인 임을 다른 글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우연히 블로그의 이웃맺기를 시도하던 중, '생각을 담는집'이란 대문 명패가 눈에 띄었다.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집 단장이 정말 평온하고 따뜻했다. 포스팅 되어 있는 글들은 더욱 온화했고 부드러웠다.

추천해 준 책들 몇권을 읽어보았다. (완벽히 읽지 못한 책도 있지만)

이병률의 '내 옆에 있는 사람',

박병란의 '우리는 안으면 왜 울것 같습니까', 권여선의 '아직 멀었다는 말',

개브리얼 제빈'섬에 있는 서점',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

보후밀 흐라발'너무 시끄러운 고독',

리베카 솔닛'길 읽기 안내서',

정진아의 '맛있는 시' 등이다.

삶에서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은 비단 부부만의 일은 아니다.

왠지, 이 책방의 주인장과 나의 시선이 맞는가보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준히 생각을 담는집의 블로그를 찾는다. 혹시 뭐 얻을것이 없나하고...

얼마전 책방주인장이 쓴 책이 나왔다. 바로 '시골책방입니다'이다.

가능하면 우리 지역의 동네책방에게 책을 신청하는데, 작가의 친필도 받을겸, 온라인 눈도장도 찍을겸해서 책을 두권 주문했다. 하나는 딸에게 주는 선물로, 또하나는 나에게.

주문할때, 다소 늦을 수도 있다는 주인장의 말씀을 들었기에 언제오나 목 빼지 않고 있었다.

오겠지. 시골에서 오니, 더 느리게 와도 좋다라고 생각했다.드디어 카톡에 문자가 오더니, 오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함께 신청한 시집 과 함께.

안옥한 책방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첫페이지를 넘겼다.

'박모니카 선생님께 따뜻한 마음을 담아. 2020.5.1 임후남' 친필싸인이다.

이병률시인의 추천의 글속에 있는 말이다.

- 작은 책방을 열고 싶은 사람들이 한번쯤 꼭 가봐야하는 곳, "나이들어 한적한 곳에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어"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찾아와 가만히 깨닫는 성소인 곳-

꼭 나를 두고 한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봐야 할 곳이다. 한번으로 부족하다. 라고 다짐했다.

책을 들어가며 작가는 말했다.

-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다른 색깔로, 다른 목소리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좋다. 같은 사람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보다 다른 이야기를하는 사람이 좋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가 싶어 보면 바람소리인 날도 많다. 그런날 나는 마당으로 나간다. 계절마다 다르게 피고지는 꽃과 풀을 본다.

-북스테이 하면서 하룻밤 묵은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바질페스토를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내놓는다. 식사를 준비할때면 아침 햇살이 커다란 나무에 찬란하게 비춘다. 그 풍경에 넋을놓는다.

이런 작가가 운영하는 시골 책방에 꼭 가고 싶다. 하룻밤 사랑하는 사람들과 머물며 수다떨고 싶다.

'다방을 좋아하는 아이들'

'내 꿈은 신간 읽는 할머니'

'난생 처음 딸에게 책을 선물합니다'

'책 욕심 많은 아이'

'어메이징, 문화샤워예요'

'책을 떠나보내는 일'

'시가 별게 아니네'

책방이 있는 동네, 책방이 없는 동네'

'맛을 추억하는 일'

'이웃의 힘' 등 모든 글이 담백하고 소담스럽다.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 잇으로 장식하듯 한장 한장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글들이 많았다.

"엄마, 이 책 뭐야. 표지가 예쁘네. 시골책방?" 딸이 책을 받으며 물었다.

"선물이야. 읽어봐. 엄마아빠의 꿈이 될 수도 있어. 그리고 한번 이곳으로 여행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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