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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니카 Jan 03. 2021

논어는 처음이지? -명로진

2020.11.20


"논어를 읽기 전에도 

그저 그런 사람이요

읽은 후에도 

그저 그런 사람이라면 

곧 논어를 읽지 않은 것과 같다."

(정이천1033-1107, 논어집주 중에서)


설혹 읽지 않았어도 '논어' '공자'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공자는 많은 평인이 듣고 배워야 할 최고의 도를 말한 성인으로 자리한다. 기독교의 예수, 불교의 석가모니 처럼 종교적 측면에서도 유교를 창시하게 한  실존인물, 공자.

설령  기독교인, 불교도인 일지라도 자신들의 경전보다 훨씬 더 많은 성어들을 담고있는 '논어'라는 책을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만났다. 


그 중심에는 인디라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진 명로진작가의 유쾌하고 재치있는 지식과 입담이 있었다. 드라마배우에서 전업작가로의 길을 걸으며  글쓰기책, 고전과 인문학관련한 많은 책을 썼다.


또한 글쓰기와 인문학에 대한 수 많은 강연을 하고 있으며 그의 강연에 영향을 받아 소위 작가에 이른 그의 제자들도 많다.  특히 작가는 대중들에게  동서양의 고전을  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어려운 한자를 알기쉽게 풀어서 일반인이 공감할수 있는 현대 유행어를 삽입하여 말의 뜻을 쉽게 전한다. 그런점에서  이번 군산에서의 일년 강의에 거는 기대역시 자못크다.


논어는 총 20편, 500장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학이學而'편의 제1장 1절은 글만 보아도 반가운 손님이다.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면 不亦樂乎?

 人不知而不이면 不亦君子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 

친구가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않은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으면 그야말로 군자라고 할수 있지 않은가?


공자의 직속제자들을 거쳐 3대, 4대 제자들이 엮은 공자의 말, '논어'.

우리는 이 논어의 어떤 매력에 반해서 공부를 하겠다고 하는가.

작가의 말대로 이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청강자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 속에 고전의 정수 '논어'는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인가.


2500년 전 공자의 말이 현 시대 우리들에게 거침없이 잘 다가올 것인가.

시대는 변해도 사람이 가져야 할 변치않는 가치를 알아들을 것인가.

그 중 하나인 도덕성을 배우고 익혀 과연 우리는 실천 할 것인가.

성인의 글과 말이 '그 만큼' 으로만 끝나지 않고 세세대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확신.  

지금보다는 더 나은 역사의 발전(그것이 개인이든 나라든 간에)을 가져오는 수단으로서 '논어'가 중심에 있다는 믿음.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의 근본을 알고자 할 때 첫번째로 '논어'를 불러 올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오늘의 논어 강의가 준 명제이다.


유투브를 통해 고전평론가'고미숙'님과 동양철학자 '최진석'교수의 강의를 종종 듣고 있던 터라, 고전을 듣고 읽으며 현재로의 감정이입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명로진 작가의 이색적인 고전 해설 역시 분명 색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믿었다. 역시나 많이 웃었다. 


또한 우리의 전통 유교관에 붙잡힌 공자의 모습을 작가의 강의가 벗겨주는 재미 역시 즐거웠다.


 2m에 가까운 큰 키, 소위 장골집안의 아들이자, 음악과 거문고를 즐겼던 공자. 패션니스타의 감각을 가진 공자. 할일을 다 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공부하라는 공자. 자신의 능력을 묻어두지 않고 끊임없이 사회적 지위 인연에 공을 들였던 공자. 천하의 재주를 가졌어도 관리직 4년을 제외하고 평생 말이 좋은 프리랜서로 살았던 공자.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초월한 성인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고뇌와 욕망도 있었던 공자'의 모습을 들었던 시간이 즐거웠다.


참고> 코로나로 인해 논어 강의 1회 후 잠정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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