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렸다지요. 개천절입니다. 서기 2333년,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라고 정의하는데요, 속뜻은 문화민족의 새로운 탄생을 경축하며 하늘에 감사하는 우리 민족 고유 전통 명절이라 하네요. 특히 우리 민족은 10월을 상달(上月)이라 불렀는데요. 한 해 농사를 추수하고 햇곡식으로 제상을 차려 감사를 표했어요. 경건한 마음으로 제천행사를 행하는 10월을 가장 귀하게 여겼고, 3일의 숫자3을 길수(吉數)로 여겨서 개천절 지정일도 정했다고 합니다.
우연히 저도 딸과 함께 황금들판을 쏘~~ 다녔습니다. 개천절 속에 이런 속뜻이 있는 줄은 몰랐지만 사진을 보니, 한민족의 딸로 몸이 알아서 움직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침부터 고등부 수업이 있으니, 학생들에게 개천절의 사전적 정의라도 들려줘야겠습니다.^^
어제 벼 이삭을 가까이 바라보니, 알알이 많이도 열렸더군요. 심어놓으면 자라는 것이 아니라, 농부의 손길부터 하늘의 영양분까지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맺어진 결실이겠지요. 사랑을 많이 받은 이삭일수록 고마움으로 더욱더 고개 숙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얼핏 했네요. 금주가 지나면 이 들판들의 이삭들은 모두 제 갈 길로 가고, 그 자리에 떨어진 이삭을 먹으로 철새들이 둥지를 트겠지요. 겨울이 오고 있다는 신호를 느꼈습니다.
학원에서도 하루만에 에어콘을 켜달라는 학생들이 사라졌고요, 한결같이 춥다고 엄살을 부려서 제가 한소리 했지요. ’그러니 흘러가는 시간을 귀하게 여기라고요‘ 요즘은 초등생들도 제 말의 속뜻을 알아차리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 학생들도 시간이 빠르다고 푸념하지요. 바쁜 일상일지라도, 잠깐만 돌아보면 황금 벼 이삭들이 가을바람 따라 출렁이는 풍경을 볼수 있으니, 꼭 눈에 담아주세요. 그래야 다가오는 스산한 늦가을이 따뜻해집니다. 정일근시인의 <쌀>, 권달웅시인의 <쌀> 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