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4 정지용 <유리창>
醜(추할 추)는 술병을 든 귀신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인가? 라고 천명했던 사제단의 발표문이 생각나고, 추해도 어쩌면 저렇게 추할 수 있는가 싶었습니다. 전 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법치국가의 법이 유린당하는 일을 전 국민이 또 한번 보고, 이제는 기가막히다는 말이 사실인 듯, 정말 저의 기운마저도 다 막혀버린 듯 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했다는 사람이 양심과 상식이 없었다면, 최소한 쪽 팔림이 무엇인지라도 알아야 하거늘, 어찌 지 한 목숨 살고자, 국민을 상대로 내전을 일으킬 짓거리만 하는지, 동네 양아치도 저런 짓은 못할텐데, 정말 파렴치 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사람으로 살기를 포기한 걸까요. 아니면 원래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런 화신을로 우리가 만났던 걸까요. 정말 화가 나고 상경해서 체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행동하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을 뉴스에, 정신을 쏟고, 일상을 불안속에 살아야 하는 우리들 삶의 비용을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는지, 어디에 청구해야 하는지 심히 고민해 볼일입니다. 동시에 인간이 가진 무안한 권력욕과 재물욕의 막바지 발악의 현장을 끝까지 지켜보아야겠다 다짐합니다. 반드시 진리가, 진실이, 그리고 우리 국민의 열망이 그런 비인간을 물리칠테니까요.
어젯밤 눈이 송글송글하게 예쁘게 내리길래, 헬스클럽 가는 길을 일부러 걸어갔습니다. 새해부터는 걷기도 좀 늘리고, 자전거타기도 추가하면서 단 일말이라도 변화의 모습을 주려고요. 새해가 왔어도 새해 같지 않은 나날이 빨리 멈춰지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래야 진정한 새해를 맞고, 겨울 다운 겨울을 즐기고, 그 안에서 꿈꾸며 자고 있을 예비 봄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길테니까요. 정지용시인의 <유리창>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유리창 - 정지용
유리에 치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 부딪히고,
물먹은 별이, 반짝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