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29 정우영 <쑥국>
드디어 심판의 날이 왔습니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 ‘투표는 총알보다 더 세다’라는 함성이 소리로만 멈추지 말고 ‘산 자여 따르라’라는 더 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왔습니다. 남녀노소 전 국민이 투표알을 장천하고 투표소로 가는 위대한 대한의 물결 위에 동행해야 합니다. 절대 혼자서만 따라가지 말고, 손 내밀어 함께 갈 수 있는 당신의 두 손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새벽 6시, 방금 친정엄마께서도 전화 오시길, 투표하러 가는데 당신 친구분들 두섯 있다고, 이왕이면 같이 가서 하면 어떠냐고 하십니다. 좋은 것 혼자 못 먹고, 좋은 일 혼자만 알지 못하는 울 엄마,,, 당신 생전에 대통령 잘 뽑아서, 아프고 못 사는 사람 서글픔을 알아주고, 젊은이들이 결혼해서 이곳저곳에서 애기 울음소리 많이 나도록 정치를 잘하는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고,,, 당신께서 생각하는 인물애 대한 기준이 분명하십니다. 더욱더 다행스러운 것은 자식인 저에게 이런저런 소문들을 물어보시고 판단한다는 점이죠. ^^
제 맘 같아서는 군산시 어른들 중 허리 다리 아파서 못 가신다는 분들,,, 날아다니는 날개 달린 자동차 한 대 있다면 당신들 '투표마실' 하시도록 도와드릴 텐데, 못내 아쉽기만 하지요. 오늘 함께 투표장에 가실 엄마 친구분들이라도 맛난 점심 대접하고 은파호수라도 가시어, 당신들께서 투표하신 그 마음소리를 들어볼까 합니다.
다시 한번 기억해 봅시다. 12.3일 10시 25분, 그날 그 밤을요. 다른 분들처럼 아직도 그날의 두려움과 놀람이 생생합니다. 차가운 맑은 공기방울들이 너울거리며 긴 겨울로의 여행을 준비하던 평온했던 어느 날 밤. 남의 나라 얘기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제 생전에 직접 쿠데타를 눈으로 보다니요. 일 년의 절반이 지날 때까지 여전히 전쟁터에 살고 있는 듯한 이 긴장과 두려움, 분노와 상심과 또 다른 희망, 미움과 연민 등의 감정은 매일매일 밥상 위에서 만들어지는 이름 없는 비빔밥입니다. 이번엔 올바른 사람, 국민만을 섬기는 사람, 종복이 되어 나라 살림을 잘 꾸리는 사람, 무엇보다 다양한 인생의 스펙트럼을 가지고서 역지사지의 혜안을 가진 사람을 선택해 보아요. 정우영 시인의 <쑥국>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쑥국 – 정우영
오는 봄을, 계엄내란이 단단히 막아서고 있는 아침.
속 쓰리고 혓바늘 돋은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내가 쑥국을 끓였어요. 한 입 뜨는데 할무니가 오시고 또 한입 뜨는데 아부지 어무니도 슬그머니 내립니다.
놀라워라, 이 오붓한 재회라니.
할무니와 아부지, 어무니는 한갑자를 지나서야 겸상입니다. 후룩후룩 쌉싸레한 눈물 맛이 왜 이리 따숩지요. 쑥의 신화가 불굴의 다정으로 바뀌는가요.
아야, 세종 니 딸내미도 잠 멕이자이.
선대가 아내를 통해 건네주는 푸른 피톨의 쑥국. 오욕의 내란을 진압하고 환한 파동 쩌르르 목젖을 울립니다.
사진제공, 박세원문우-부안 마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