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5 천양희 <그때가 절정이다>
오이 하나 들고 먹으면서 20여 개 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 정성을 다 했습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오이모종 5개뿐인데, 갈 때마다 10여 개씩 나오는 오이를 세어보니 벌써 50여 개를 수확했네요. 그때그때 나눔 하고. 오이의 효능과 영양을 다이어트 식단에까지 올려 여름 나기를 하고 있는 중이지요. 어제는 지인께서 학원문 앞에 오이를 왕창 놓고 가셨길래, 장아찌용 소스를 준비하고, 그 많은 오이를 씻고 썰어 그릇에 담기까지, 두서시간을 종종 걸을 쳤더니, 저절로 운동이 되었는지, 숙면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어찌나 소스가 새콤달콤하게 만들어졌는지, ’역시 잘 먹어본 사람이 만들기도 잘하지 ‘라며 혼자서 칭찬했지요.^^ 혹시나, 모니카표, 오이장아찌 드시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시길~~~.
잠시 후 7시엔 온택트 줌수업 ’ 김영랑 시인 편‘을 하는데요. 회원들의 공부열기가 여름 삼복을 데우고도 남을 듯하네요. 서로 발표하겠다고 올리신 발제글을 읽고 있노라면, 누구나 학자, 누구나 시인이 되고도 남는 듯, 존경스럽고, 자랑하고 싶어 집니다. ’ 공부의 재미‘를 스스로 깨닫고 그를 널리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서 그 누구의 강제성도 없이 운영되는 온택트 평생교육시스템은 참 멋진 프로그램임이 분명합니다. 오늘도 저는 김영랑 시인의 ㅇ시 세계를 발제할 회원분들의 열강에 열심히 귀를 대어보겠습니다.
어제는 중고생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학생들이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금요일이란 하루가 무의미하게 가버린 듯했지만, 생각해 보니, 특별한 카드 하나를 만든 일을 하긴 했군요. 바로 ’ 내일 배움 카드‘라는 것인데요. 주변 지인들께서 이 카드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고 하길래, 며칠 전 고용부 담당자에게 문의하고 어제 카드발급까지... 저는 이런 새로운 과정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데요, 친절한 담당자의 자세한 설명으로 아마, 제 카드는 그 빛을 더할 날이 올 것입니다.
동시에 이를 응용하여, 봄날의 산책에서 드릴 카드도 생각했지요. 그 안에 책방, 봄날을 만나면 정말 ’ 봄날‘처럼 활짝 셀 수 없는 행복이 가득 쏟아지도록, 충분히 자료를 모으고 곰삭혀서 가을 날 정도 여러분께 선보일까 합니다. 우리 ’ 봄날의 산책’이 가고 싶은 1순위 동네 책방이 되도록, ‘이런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아이디어 많이 주시길 희망합니다. 그 내용의 경중을 따지지 마시고, 무엇이든 알려주시면 제가 잘 녹여보겠습니다.
오늘도 더운 날은 계속된다 하네요. 저는 아침 수업 후 황톳길 걷기 하러 가요. 몇 번 하지 않았는데, 여름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기는 빨간 반점들이 사라져서, 신기하다고 엄청 홍보하네요. 산속에서 저절로 사람들이 순해지고, 평화로 이어지는 세상,,, 멀리 있지 않으니, 가볍게 토요아침산책으로 월명 황톳길 나들이 해보세요. 혹시나 저를 만나시면 커피 한잔 쏠게요.^^ 천양희 시인의 <그때가 절정이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그때가 절정이다 - 천양희
하늘에 솔개가 날고 있을 때
지저귀던 새들이 숲으로 날아가 숨는다는 걸 알았을 때
경찰을 피해 잽싸게 골목으로 숨던
그때를 생각했다
맞바람에 나뭇잎이 뒤집히고
산까치가 울면 영락없이 비 온다는 걸 알았을 때
우산도 없이 바람 속에 얼굴을 묻던
그때를 생각했다
매미는 울음소리로 저를 알리고
지렁이도 심장이 있어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알았을 때
슬픔에 비길 만한 진실이 없다고 믿었던
그때를 생각했다
기린초는 척박한 곳에서만 살고
무명초는 씨앗으로 이름값 한다는 걸 알았을 때
가난을 생각하며 '살다'에다 밑줄 긋던
그때를 생각했다
제 그림자 밟지 않으려고
햇빛 마주 보며 걸어갔던 시인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고독에 바치는 것이 시라는 걸 알았을 때
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던
그때를 생각했다
돌아보면 그때가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