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12 박노해 <겨울사랑>
올해 2월 10일, 봄날의 산책 기획시리즈로 <시삼백 사무사 필사반>을 모집했죠.
이렇게 공지하면서요...
-공자님이 말씀하셨죠. 詩三百 一言以蔽之曰 思無邪(시삼백 일언이폐지왈 사무사) 라.
시 삼백은 『시경』의 시 305편을 말하지만 줄여서 詩三百(시삼백)이라고 부르지요.
일언이폐지는 ‘한마디 말로써 그것을 개괄한다면’ 이고요
왈사무사는 ‘생각에 사악함이 없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2022.3월 봄날의 산책 오픈 후 작은 책방에 어떤 장르로 기둥으로 세울까 고민했죠. 시(詩)를 잘 쓰고 싶어서 시집을 비치한 게 아니라, 좋은 시를 많이 나누고 싶어서 시집코너를 만들고, 아침편지로 시 나눔 운동을 전개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문학에서 ‘시(詩)’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저를 위한 공부의 방편을 모색합니다. 2025 봄날의 산책 첫 번째 기획시리즈 <시삼백 사무사 필사>도 저의 맘속 열망을 들어줄 기획입니다. -
이런 공지와 함께 드디어 305편 필사라는 목표지점에 도달한 10명의 지인님들께 박수 보내주세요. 아시다시피, 맘먹기는 쉬워도 끈기 있게 행동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까요. 개인이 중복되지 않은 시 삼백수를 읽었는데요, 전체로 보면 삼 천수(중복이 있다 할지라도)를 만난 것이지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이를 알고 싶어서 깊이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취미로 독서다, 글쓰기다 말할 때도, 그만큼 들여다보는 연습이 밥 먹듯이 쌓여야 제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시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도 같은 법... 저에게 보내는 조언이랍니다. 필사목표에 도달한 분들께 책방에서 작은 선물을 드리고요, 새해 2026년에 새 단장을 하며 필사반을 모집할 예정이니, 그때에도 많은 참여 준비해 주세요...^^ 오늘은 박노해시인의 <겨울사랑>을 마치 책방 창밖 풍경을 보며 커피 한잔 마시며 시를 읽듯이 읽어보실까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겨울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이미지 차용>... 작은 크기일지라도 제 책방에서도 이 모습을 즐길수 있기를... 겨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