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 이해인<5월의 시>
꽃들의 여왕자리를 놓고 서로 다툴 5월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꽃을 좋아하시나요.
전 누가뭐래도 사람꽃을 가장 사랑합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가수 안치환의 가사도 있잖아요. 장미가 제 아무리 예뻐도, 장미의 향이 제 아무리 좋아도 마음 결이 고운 사람꽃을 능가하지 못합니다.
마음 결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아요.
성낸마음, 야속한마음, 슬픈마음을 달래주어야 합니다.
치료약이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에 있어요.
이해인 시인은 5월을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달이라고 했어요.
5월 첫날, 당신의 마음결에 부드러운 초록 돛단배를 띄워 시 한편 읽어보세요.
봄날의산책 모니카
5월의 시-이해인 수녀님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색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책방을 찾은 신혼부부, 아름다운 사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