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6

2022.5.3 정호승 <봄길>

by 박모니카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길을 만든 이도 수 만이겠지요

사람이 만든 길, 하늘의 별과 달이 비춰 만들어진 길, 나무와 꽃이 만든 길, 크고 작은 동물들이 만든 길, 때론 태풍이 만든 길, 이름도 달지 못하고 만들어진 길 등.

길은 무엇일까요.

문듯 생명없는 길이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제가 가장 많이 다니는 길은 사람이 만든 길입니다.

저 역시도 길이 되고 싶어서 늘 간구합니다.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봄길>을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정호승 –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의 봄길이 되어

한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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