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96

2022.7.22 박성준<그대가 있음으로>

by 박모니카

정현철작가의 청소년문학소설 <어쩌다 시에 꽂혀서>에서 주인공은 엄마와의 이별 후 시를 만나 시를 읽고 쓰며 상처를 치유하지요. 저야말로 ‘어쩌다 시에 꽂혀서’ 매일 시 한편을 전하는 전도사역할을 하고 있네요. 저도 모르는 마음의 상처가 있어 시를 통해 치유하고 싶은걸까요. 누구에게나 보이지 않은 심연의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자아가 있지요.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위로의 손’을 내미는 것 아닐까요. 오은시인은 말했죠. ‘시는 슬픔과 두려움, 아픔과 그리움을 껴안고 내일을 마주할수 있는 힘이 된다.’라고요. 오늘의 시도 당신에게 위로를 주고 힘이 되길 소망합니다. 박성준시인의 <그대가 있음으로>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그대가 있음으로 – 박성준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사랑으로 가득찬 희망 때문에

억새풀의 강함처럼

삶의 의욕도 모두

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

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

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


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

될 수만 있다면

그대 앞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싶다

나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그대의 언어들

아픔과 비난조차도 싫어하지 않고

그대가 있음으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

기쁘게 받아야지


그대가 있음으로

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침편지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