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43

2022.9.7 이정하<당신을 향한 그리움>

by 박모니카


태풍의 겁박에서 풀려나셨나요. 기상통보만으로도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속박되는지를 체험한 하루였어요. 포항 경주지역에서의 큰 피해를 뉴스로 접하면서 여전히 우리들의 맘은 불안과 염려에 매여있죠. 슬픔을 당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인간의 기본 사유체계에 이성과 감성 중 어느 것이 우위에 있을까요. 아무리 서양철학의 대가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이란 이름으로 이성적 사고를 강조했다지만 저는 우리의 동양적 사고를 지배하는 감성의 아름다움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요. 특히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정‘은 감성보다 더 높은 초월적 상징인 것 같아요. ’정이란 무엇일까‘, ’그 놈의 정 때문에‘라고 말하는 우리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무언가를 가슴 속에 넣고 다니기 때문이예요. 표현하기 어려운 ’정‘에 ’그리움‘을 담아보는 아침입니다. 오늘의 시는 이정하 시인의 <당신을 향한 그리움>. 봄날의 산책 모니카


당신을 향한 그리움 - 이정하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커피향처럼 피어오르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닫아 버리고

오직 당신을 향해

내 마음의 문을 엽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빨간 꽃봉우리처럼

내 마음의 잎새마다

가득히 맺혀 있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모두 닫아 버리고

오직 당신을 향해

내 영혼의 촛불을 높히 밝혀 듭니다.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나의 병은 사랑입니다.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나의 병은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쏟아지는 햇살처럼 눈부신 날에는

나는 음악을 듣고 詩를 씁니다

당신을 향한

내 영혼의 노래를...

9.7 그리움-무화과.jpg 태풍을 이겨냈노라고 크게 웃으며 손흔드는 무화과열매, 참 달콤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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