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말랭이마을의 골목잔치. 가을 하늘이 지붕이 되고 시원한 바람이 부채가 되니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저절로 잔치마당으로 모여들었죠. 책방에서 주최한 '어린이 동시잔치'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책방지기들의 마음은 풍선처럼 가볍게 하늘을 날았습니다. 행사를 주관할 때 늘 고민하는 것은 ‘관심과 참여하는 사람의 수’ 이지요. 다행스럽게도 책방 오픈후 행사마다 보내주는 여러분의 사랑. 더욱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문화의 씨앗을 많이 뿌려달라는 주문으로 알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여러분을 만날께요. 행사 후 쉬고 있으니, 한 지인이 구절초 꽃밭에 갔다고 사진을 보내왔네요. 가을이면 ‘추국만향’이라. 역시 국화의 계절이지요. 늦은 서리가 내릴 때까지 향기를 머금고 살아가는 국화가 지면 다른 꽃을 볼 수 없어요. 그러니 올 가을 국화향기 가득 모은 시 구절로 말랭이 마을을 적셔볼까 합니다. 혹여라도 책방에 오시는 길, 작은 국화꽃 한 다발 주신다면 한없는 기쁨이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