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89

2022.10.23 이안나<여행>

by 박모니카

세렌디피티(serendipity)-뜻밖의 발견, 운좋은 발견-란 말이 있어요. 일상에서 이 말을 찾을 수 있는 법, 바로 여행!! 자주 만나는 사람들의 같은 말일지라도 여행 속에 던져지면 신기하게 맛있는 이야기가 되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영양제로 바꿔져요. 자칫 쉽게 우울해질 수 있는 중년의 문턱에서 함께 모이면 즐거운 지인들과 고군산군도(선유도,장자도)를 찾았네요. 해변가 모래밭을 거닐며 애기같이 모래속에 발가락도 담그고 바닷물이 만든 모래물결 위에 발자국도 남겨보았지요. 때마침 섬 산 뒷녘으로 넘어가며 안녕을 고하는 석양.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는 황홀한 풍경을 두 눈에 꼭꼭 심어 넣으며 다시 못 올 삶의 순간을 사랑했지요. 붉은 석양빛에 물든 지인들의 얼굴, 웃음, 수다, 표정들이 어느새 섬과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바로 그곳에 있었답니다. 책 한쪽 읽어서 얻은 지식보다 다른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은 발자국은 책 한 권 읽은 것보다 더 큰 지혜와 삶의 기쁨을 줍니다. 당신은 serendipper(뜻밖에 행운을 발견하는 사람). 바로 가을 여행길을 떠나보세요. 오늘의 시는 이안나시인의 <여행>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여행 – 이안나


바람이 붑니다

깃털들이 춤을 추듯이


나뭇잎이 살랑대는 손짓

흔들리는 방랑(放浪)소리


형상 속 생각이

섬이 되어버린 날

파도와 입맞춤하는 설렘으로


들여다 볼 수 없는 깊은 마음이

길을 떠나고 싶은 날


바람과 함께 바람처럼 바람이 되어

수평선 끝에 길게 누워

세상 밖으로 떠나라는 심장의 북소리


당신,

내 안에 부는 바람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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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선유도4.jpg 5인방 막내, 해랑의 뒤모습이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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