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16

2022.11.20 윤보영<11월의 선물>

by 박모니카

아주 오랜만에 주말 아침 책방의 오전을 차지했습니다. 엎드려서 손짓 서너번만 하면 다 닦여지는 세평 책방에 걸레질도 하고, 먼지털이개로 책들 사이사이의 앉은 세월을 쓸어 담았지요. 동시에 책 비치 순서도 바꾸면서 시인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이름모를 지역의 무명시인들, 여러 시가 들어있는 시집 속에서 발견한 아는 시인, 만나다 잠시 외출한 근대시인에 이르기까지 가을아침 안부를 전했습니다. 잠시 뒤에 책방에 별난 손님들이 왔지요. 영화를 찍는다는 한 무리가 와서 책방과 마을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구요. 저는 뒷 켠에서 책방아줌마로 얼굴 살짝 내밀었지요. 잘생기고 넉살좋은 배우님들도 보구요. 그들이 돌아간 후 하늘을 보았어요. 가수 이문세 공연의 여파가 아직도 머물러 있는 듯, 그의 노래 가사들이 하늘을 맴돌더군요. 그런데 바로 얼마후 젊고 아름다운 청춘남녀가 방문했어요. 지난밤 이문세 공연현장에 함께 있었음을 알고 우리 셋은 소리치며 좋아했지요. 물론 처음 만난 사이였답니다. 이런 우연한 인연이 있을까요^^

오늘은 윤보영시인의 <11월의 선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11월의 선물 - 윤보영


사람과 사람사이에

정이 흐르는 11월입니다

가을이 봄과 여름을 데리고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고

겨울을 데리고

12월이 가까이 있다고

올해도

또 가지 끝에 남아있다

떨어진 나뭇잎처럼

의미없이 지나가게 될 11월

홀로선 나무줄기에는

이미 봄이 오고 있고

씨앗을 품고 있는 대지도

새싹 튀울 꿈어 젖어 있는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안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차 한 잔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

11월 마지막 날에

내가 나에게 선물하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선물받겠습니다.

가을열매의 아우성을 모두 잠재우는 낙엽이불
군산에 가수 이문세씨의 공연이--- 이렇게 좋을수가 !!
책방을 배경으로 지역 영화를 한 컷 찍는다네요.. 책방이 스크린에 올라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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