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17

2022.11.21 나해철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by 박모니카

내 삶의 우선순위(priority)를 생각해 본 하루였어요. 새벽에는 후배와 저녁에는 딸과 통화하면서 이 말을 하게 되었죠. 특히 딸의 고민에 대한 답으로 ‘우선순위’를 제안했네요. 주어진 시간에 해야 할 일이 중복된다면, 어떤 일을 먼저 하는 것이 네 삶에 가치롭고 효율적인지를 고민해보자구요. 그 후 양보나 배려를 요청해야 된다면 상대에게 네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했네요. 저에게도 마찬가지 상황이 있지요. 송년이 다가오니 함께 해야 할 일과 약속이 쏟아지네요. 진정한 나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제 삶터인 학원가족들의 행복에 관한 일, 올해 제 말랭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의 인사, 책 출간에 관한 약속이 지금 저의 우선순위입니다. 순서를 잘 세워야 남은 세월이 제 편에 서주겠지요. 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주간 첫날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시는 나해철 시인의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 나해철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때로는 나란히 선 키 큰 나무가 되어

때로는 바위 그늘의 들꽃이 되어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온 산과 들이 비워진다 해도

여윈 얼굴 마주보며

빛나게 웃어라

두 그루 키 큰 나무의

하늘쪽 끝머리마다

벌써 포근한 봄빛은 내려앉고

바위 그늘 속 어깨 기댄 들꽃의

땅 깊은 무릎 아래서

벌써 따뜻한 물은 흘러라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세월은 무정타고 말하여져도

사랑하는 사람들은

벌써 봄 향기 속에 있으니

여윈 얼굴로도 바라보며

빛나게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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