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잘 건너오셨나요. 저는 12월의 흔들다리를 건너오면서 추위만 가지고 온 게 아니랍니다. 화로에서 갓 구어진 따끈하고 고소한 군고구마 세 개를 들고 왔지요. 독립출판사<봄날의 산책>에서 출간한 첫 에세이집 3종을 들고 왔으니까요. 말랭이 마을 사람들의 인터뷰 에세이집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세상사람들>을 쓴 저와, 이정숙님의 <1도를 찾아볼까요?>, 김정연님의 <아버지 우리들의 아버지>가 함께 건너왔어요. 세 권의 최종본이 제게 왔다고 자랑하니 안도현 시인의 <겨울숲에서>이라는 시가 울리더군요. 아마도 첫 눈과 함께 기뻐하라는 뜻이었나봐요. ’처음처럼’이란 말이 있지요. 그래요. 처음처럼 늘 새롭게 우리 삶이 전개된다면 그 무엇이 부러울까요. 미약했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는 첫눈이 처음으로 제 이마에 닿는 듯하여 어찌나 맘이 설레고 꿈틀거리던지요. 책 출간까지 즐겁게 동행해준 두 작가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