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인연을 맺으려면 십년감수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어젯밤 제 애완견 복실이가 먼저 문을 나서서 사라졌지요. 대로변 횡단보도를 건너갔다는 어떤 이의 말에 따라 두 시간을 돌아 다녔습니다. 평소 차량으로 이동하니 복실이는 길을 걸어 다녀본 적이 거의 없지요, 밤 중에 남편과 저는 근접한 아파트 단지를 모두 다니며 복실이를 불렀어요. 도중에 또 어떤 사람이 다른 대로변을 건너가는 걸 보았다고, 또 다른 사람은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고 하고....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어젯밤은 장난 아니게 추웠구요. 저와 남편은 나뉘어 찾았지요. 모 학교에서 배드민턴을 하고 나온 한 분 왈, “금방 강아지 한 마리가 지나갔는데요?” 담장으로 둘러싸인 학교 운동장 구석에서 남편이 찾았습니다. 학원에서 그곳까지, 큰 대로변을 세번이나 건너야하는 어둔세상. 잰걸음으로 걸으며 그 어린 눈에 비친 낯선곳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복실이와 저희 부부는 집으로 돌아왔네요. 심야에 저희 부부는 누룽지를, 복실이는 제 밥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제 12년 살았으니 더 오래 잘 살아라‘라고 누군가가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시는 정채봉시인의 <만남>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