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책방의 새해달력 교정을 보면서 먼저 새해 새달 서른한 날을 짚어 나갔죠. 한 칸씩 가다보니 ’아고야, 돌아가야겠다.‘ 싶더라구요. 올해 남은 날도 제대로 걷지 못하면서 새날로 날아가고픈 허황된 꿈이 스며드는 것 같았거든요. 입으로는 ’오늘‘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면서도 찰나도 되지 않아 잊어버리는 오래된 습관이 무섭습니다. 새 마음을 새 그릇에 담기 위해서는 얼마남지 않은 날들 일지라도 매일 수신(修身)하여 몸과 맘을 가볍게 해야겠습니다. 자신의 몸 하나 마음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어찌 ’더불어 살기‘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눈이 올까요? 겨울이라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저 하늘 세상에서 겨우내 동거하고픈 눈 손님의 노크를 기다리는 설렘 때문입니다. 왠지 그 손님이 오시어 저의 묵은 마음을 가볍게 해줄 것 같아서요. 오늘은 주응규 시인의 <눈 내리는 날이면>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