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47

2022.12.22 한용운 <동지>

by 박모니카

소지(小至)였던 어제도 곳곳 유명 팥죽집에 사람들의 줄이 길더군요. 점심을 함께 한 지인은, 동지의 뜻, 왜 붉은 팥죽을 먹는지, 동양과 서양이 받아들이는 태양의 절기 등을 말해주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이 편지의 수신인도 달콤한 팥죽 한 그릇 드시겠지요. 아니 꼭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동지(冬至)에 대한 거대담론적 지식은 몰라도 팥이 우리 몸에 정말 유용한 식품임을 아실테니까요. 대표적으로 팥 속의 사포닌은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하니 요즘 송년으로 매일 외식한다면 당신의 몸이 가벼워질 거예요. 또 아토피 피부염완화, 기미 및 잡티 제거에도 효능이 좋다네요. 겨울철 푸석해진 피부에 젊은 시절 촉촉하고 붉었던 기운이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나요. 동지는 깊고 깊은 겨울 이불속에서 붉고 여린 한 획을 그으며 꼼지락거리는 봄의 신호입니다. 한용운 시인의 말처럼 문을 열고서 새로운 복을 맞이하도록 당신 몸과 마음을 활짝 열어두는 오늘 되소서. 오늘은 한용운 시인의 <冬至 동지> 라는 한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冬至 동지 - 韓龍雲(한용운)


昨夜雷聲至(작야뇌성지) 지난 밤 우레 소리 귓전에 이르니

今朝意有餘(금조의유여) 오늘 아침 정취에 남음이 있도다!

窮山歲去後(궁산세거후) 깊은 산속에도 한 해가 가고 나면

古國春生草(고국춘초생) 옛 나라의 봄이나 풀은 돋아나리라

開戶迎新福(개호영신복) 문을 열고서 새로운 복을 맞이하고

向人送舊書(향인송구서) 사람에게 권하며 옛 책을 보내리라

群機皆鼓動(군기개고동) 뭇 중생 모두 다 심장에 고동치니

靜觀愛吾廬(정관애오려) 아끼는 내 오두막을 고요히 보련다

<추가 시 >


豆粥 팥죽 - 李穡(고려의 시인)


冬至鄕風豆粥濃(동지향풍두죽농) 동지에 시골 풍속은 진한 팥죽을 먹으니


盈盈翠鉢色浮空(영영취발색부공) 찰랑찰랑한 푸른 빛 사발 허공에 떠있다


調來崖蜜流喉吻(조래애밀류후문) 석청을 타서 고르게 목구멍에 흘러가면


洗盡陰邪潤腹中(세진음사윤복중) 삿된 음기를 제거하여 뱃속이 윤기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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