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57

2023.1.1 박노해 <새해 새 아침에>

by 박모니카

2023 새해 새날 아침입니다. ’작년’이라는 말, ‘2023’이란 숫자, 낯설고 어색하지요. 며칠동안 말과 쓰기연습을 해야 될 듯합니다. 토요일 짧은 여행을 마치고 어제 책방으로 돌아왔지요. 말랭이 입주가 결정된 후 20022. 1월 첫날의 태양을 책방 뒤 월명산 정자에서 맞았었지요. 처음과 끝을 이어야만 왠지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책방에 밀린 일들을 했지요. 어질러진 영수증을 보니 지난 8월부터 정리가 멈추어있더군요. 판매된 책 목록, 영수증, 책 거래명세서, 행사리스트 등 제자리에 있는 게 하나도 없이 난리더군요. 정말 바빴다는 증거라 할지라도 제 자신을 책망했네요. 다행히도 밤12시를 넘기기 전에 책방서류정리를 말끔히 하며 ‘새해에는 정말 부지런히 제때 정리해야지’라고 다짐했어요. 지난해 버킷리스트를 보며 무엇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도 보고 새해 리스트에 또 다른 약속을 썼어요. 여러분의 새해맞이는 어떠신가요?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러 나가실까요? 군산의 일출은 7시 45분경. 저도 이제 보러 나가요. 새해에도 <봄날의 산책> 아침 시 편지는 계속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시 나눔’, 고전부터 현대까지 시인들의 좋은 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좋은 글과 좋은 말, 저와 함께 나눔실천 해보시게요.

오늘의 시는 박노해 시인의 <새해 새 아침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새해 새 아침에 – 박노해


새해에는 조금 더

침묵해야겠다


눈 내린 대지에 선

벌거벗은 나무들처럼


새해에는 조금 더

정직해야겠다


눈보라가 닦아놓은

시린 겨울 하늘처럼


그 많은 말들과 그 많은 기대로

세상에 새기려 한 대문자들은

눈송이처럼 바닥에 떨어져 내려도

보라, 여기 흰 설원의 지평 위에

새 아침의 햇살이 밝아오지 않은가

눈물조차 얼어버린 가난한 마음마다

새 아침의 태양 하나 품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세우려 한 빛나는 대문자들은

내 안에 새겨온 빛의 글자로 쓰여지는 것이니


새해 새 아침에

희망의 무게만큼 곧은 발자국 새기며

다시, 흰 설원의 아침 햇살로 걸어가야겠다

담양의 소쇄원 제월당(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의 풍경소리
눈 덮인 광풍각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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