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된 주제가 계속 들려오는 날이 있잖아요. 어제는 ’ 사회주의와 민중‘이라는 말이 세 사람의 루트를 통해서 들려왔죠. 도올의 <중용, 인간의 맛>, 조국의 <법고전 산책>, 그리고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입니다. 부전공으로 법학을 공부하고 있는 딸과 진로를 대화하다가 조국 교수의 책을 읽을 것을 추천했죠. 저도 날마다 몇 쪽씩 읽으며 요즘 시대의 상황과 빗대어 생각해 봅니다. 정치인이 아닌 법학자, 조국이 들려주는 15권의 고전과 사상가들의 목소리. 독서산책이 즐겁습니다. 얼마 전 군산에 온 정지아 작가초청회에 가지 못했는데, 그녀의 책이 사회주의 이념이란 울타리를 이렇게 재밌게 넘나들 수 있도록 쓴 줄 몰랐어요. 정 작가의 지인들은 요즘 작가를 보고 ’희망의 증거‘라고 한다네요. 나이 60에 빨치산의 딸이 작가 세상에 우뚝 섰다고요. 누구에게나 언제 뜰지 모를 인생의 작품 하나씩은 있다고 말했어요. 아마 저와 동년배다 보니 그녀의 말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그녀의 작품 속에서 하나 더 건진 말이 있어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부모님이 으뜸인 경우가 많지만 또 다른 사람으로 나는 누구를 자랑하고 싶을까. 다행스럽게도 저는 많은 사람이 떠오르네요.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인 자랑스러운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