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15

2023.2.27 나태주<시를 주는 아이>

by 박모니카

추사 김정희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라는 표현이 있어서 메모를 했었죠. ‘문자의 향기와 책의 기운’ 즉 좋은 책을 읽으면 기운이 솟는다는 표현과 같지요. 추사는 말하길, 가슴속에 만 권의 책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 그림과 글씨가 된다고 했다네요. ‘만권의 책’이라. 도전하기에 너무도 큰 수량이지만 왠지 맘이 설레기도 해요. 책 만권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 읽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 있거든요. 맘이 통하는 벗과의 대화에 동참하는 거죠. 벗이란 나이 고하를 뛰어넘는 사귐을 말하죠. 말이 통하는 대화에 함께 하면 맘속의 글이 오고 가요. 벗들과의 즐거운 대화를 듣기만 해도 몇 권의 책을 읽은 바와 다름없어요. 저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마음에 담아 놓았다가 제 글로 쓰는 일이 재미있어요. 그들에게는 가벼운 대화일지라도 그 속에서 응용할 말과 글 소재를 찾아내는 일이 즐겁죠. 어제 오후에 만난 몇몇 벗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들의 말이 문자의 향기가 되고 좋은 책을 읽었을 때의 기운을 느꼈죠. 2월이 이틀 남았네요. 주초이며 새달을 준비하느라 할 일이 많지만, 오늘은 또 누구의 말 향기를 맡게될까 생각하면 아침을 깨는 새벽이 제 마음을 깨트리며 먼저 들어와 앉습니다. 오늘은 나태주시인의 <시를 주는 아이>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시를 주는 아이 - 나태주


너는 시를 주는 아이

아침에도 주고 저녁에도 주고

만나서도 주고

헤어져서도 주고

멀리 있어도 주는 아이

전화 목소리로도 주고

문자 메세지로도 주고

카톡으로도 주는 아이

너는 세상에 희망과 꿈을 심는 아이

네가 웃을 때 세상도 잠시

근심을 놓고 편안하게 숨을 쉰다

오늘은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책방뒤 벽화의 한 장면.. 매일 그림 하나씩 생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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