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134

2023.8.30 전재복<詩勃(시발: 글귀 시, 노할 발) >

by 박모니카

저의 먹거리 중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생선. 이 물고기들을 포함해서 바다생물들이 무슨 죄가 있길래 이런 고난을 받을까요. 몰염치라는 말을 해도 해도 끝이 없어 전 국민을 넘어 전 세계가 울분을 터트립니다. 오염수방류를 저지른 일본과 현 정부의 대응태도를 보면서 ’내 생전에 이런 전쟁이 있구나’ 싶은 무서움에 가끔 살이 떨려오기도 합니다. 어제 수업 시간, 환경분야 독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오염수얘기가 나왔는데요,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악행들이 우리 학생들의 미래에 다가올 것이라고 걱정을 나누고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세상얘기를 했답니다. 가는 곳마다 국민 모두가 정치인 보다 더 정치인이 됩니다. 중국이 대처하는 모습에 대리 만족을 할 정도니 내가 어느나라 사람인가 싶게 무력함도 느껴지구요. 추석명절, 제 1의 선물로 늘 준비하던 생선들, 군산만해도 벌써 사재기로 물건이 없다는군요. 먹고사는 일은 치열한 삶의 현장, 누가 사재기를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런 행위를 하게 만드는 정부(정치인)를 국민의 이름으로 혼내주고 싶을 뿐입니다. 이런 제 맘을 잘 표현해준 지인, 전재복시인의 시가 있어, 오늘도 다시 살아납니다. <시발詩勃> 읽어보시고, 널리 공유도 해주세요. 시를 읽을때마다 속이 후련하게 펑 뚫리는 듯 했습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詩勃(시발: 글귀 시, 노할 발) - 전재복


모국어 말씀을 배울 때

고운 혼을 담아 가려 놓으라

어버이와 스승께 배웠으나

오늘은 회초리 꺾어 드리고

시원하게 욕 한 마디 하련다

시발!


총칼을 드는 법은 배운 적 없으나

오늘은 잘 벼린 화살촉인 양

내 붉은 혀를 팽팽한 활시위에 건다

시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수치를 들이대지 말라

당장 피 토하고 죽지 않으니

안심하란 말인가

서서히 죽는 줄 모르게

죽여줄 테니

걱정 말란 말인가

시발!

대대손손 죄 없는 우리 새끼들

독이 쌓여 죽어갈 텐데


총칼로 우리 강산 피로 물들이고

명경 같은 조선의 혼을 짓밟던

몹쓸 놈의 악령이 되살아났구나

시발!


노여운 말씀으로

시방은 내 입을 더럽히지만

죽어도 그냥은 죽지 않으리니

기억하라 우리가 대한국민이다

시발!!

8.30오염수1.jpg 이미지출처, 네이버
8.30오염수3.jpg 이미지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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