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몸이 두 개였으면 하는 맘이 있는데, 어젠 두 몸도 적다 하며 뛰어다닌 날. 가을 첫 골목잔치에 많은 분들이 오시고, 군산시 공무원 혼령이 들어온 저는 이곳저곳 살피고 다니고...하여튼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잘 마쳤답니다. 책방에서 준비한 시화판넬도 어린이들의 멋진 솜씨로 태어나고, 잘된 작품은 벽에 전시도 하고. 어머님들의 파전도 다 동이 났다네요. 군산 여러 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있어서 썰렁하면 어쩌나 걱정하던 관계자들이 미소를 지었으니 잘 진행된거죠. 그래서 였을까요,, 온 몸이 특히 다리가 어찌나 쑤시던지,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한참을 주물렀네요. ’아,, 이젠 이것도 못하겄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여..‘ 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요^^ 그 와중에 저녁에 전주 약속이 있어서 갔는데요, 세상에나 주차한 곳을 찾지 못해 무려 3000보 가까이 헤매는 기가 막힌 꼴을 겪었네요. 습관적으로 쓰고간 돋보기 안경 탓에 어둔밤 글자는 안보이고, 방향감각은 갑자기 사라지고, 차 속에 있을 복실이는 걱정되고...길가에 서서 눈을 감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제가 있던 장소로 되돌아가서 거꾸로 매우 천천히 글을 걸으며, 무슨 간판이 있었는지 살피면서요. 결국 5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을 두고 그렇게 헤맸던거지요. 괜히 슬퍼져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발은 아프고 안 보이는 안경을 갖다 버리고 싶었다니까요... ’이제 밤에는 아예 돌아다니지 말아야지. 치매환자의 심정이 딱 이 맘이구나‘ 싶었습니다. 군산으로 돌아오면서 맘이 가라앉아 떠오르는 생각..“ 아, 사는게 다 이런거구나. 이젠 이런 모습도 인정해야 되는 거구나”하며 집으로 왔네요. 그래서 늦잠을 자버렸군요. 친구들과 맛난 점심먹고 가까운 곳 드라이브 가자 했는데, 운전이 무서워집니다. ^^ 오늘은 순간 순간 읽고 다녔던 반칠환 시인의 단시(短詩) 몇 편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