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11 정용철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맛있게 먹고, 깊이 잠자고, 그리고 맘 맞는 사람과 함께 자연을 공감하는 시간으로 하루가 채워진다면 이보다 더 건강한 삶은 없겠지요. 토요일 온종일 부산했던 시간들이 뒤로 물러가는 것을 보면서 어제 하루는 달리 살아봐야겠다 생각했지요. ’일‘하지 말고 ’쉼‘을 가져야 또다시 ’일‘ 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따라 책방 아래 골목상점들도 기웃거려 보고,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상시키는 음식점에서 밥도 먹고요. 가는 곳마다 젊은 청춘들이 차지한 공간들, 더불어 괜히 젊어지는 마법의 물을 마시는 듯했지요. 엄청 부럽기도 했어요. ’시공간은 다르지만 나도 분명 한때는 나이든 누군가의 부러움을 받았을 때가 있었을거야‘를 떠올려보니,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더군요. 여러 세대가 모여 있어도 각 세대들의 취향이 오롯이 드러나고 그 취향들이 섞어지기도 하는 곳, 쉼터의 일번지는 자연과 손잡은 카페가 아닌가 해요. 군산에도 자연풍경과 더불어 유명한 카페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먹고 마시는 카페의 내용물이야 큰 차이가 없지만 건축물 전체가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주인장의 마음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했던 카페 ’공감선유‘. 저야 미술 전시회를 감상하는 재주는 젬병이지만, 소리없는 말을 하는 작품들이 제 자리에서 으쓱하는 모습은 볼 줄 알지요. 카페에 전시된 작가3인 들의 작품들도 보고, 소나무 대나무 가을바람 향도 맡아보고, 곧 수확할 녹황색 벼 들판을 바라보는 ’쉼‘. 그렇게 헝클어진 머릿속을 비워내니 저절로 정돈된 새벽을 맞습니다. 밤새움도 부족하여 여전히 새벽에도 고독한 누군가의 벗이 되어주고 싶어 애닳는 귀뚜라미의 맑은 구슬 울음소리를 들으며 오늘을 시작하네요. 잘 먹고, 잘 쉬고, 좋은 사람과 공감하며 동행하는 당신의 시간, 응원합니다.
오늘은 정용철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정용철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수 있도록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가족에게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의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습니다
** 이 시의 원형은 김준엽시인의 <내 인생에 황혼이 오면>이구요, 인터넷 상, 윤동주, 정용철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오류라는 평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잡지 <좋은 생각>발행인이자 시인인 정용철 님께서 올렸던 자료를 참고로 했습니다 **
- 오늘은 공감선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