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면 제 어린 학생(초6)이 하늘나라로 갑니다. 지난 금요일, 학원에서 주관하는 자선바자회(학생들이 직접 1일 스토어운영)에 사용할 홍보피켓을 예쁘게 만들어준 학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월요일에 또 할께요‘ 라며 굿 위크엔드를 했었지요. 어제 아침 지인과 출간편집 얘기하며, 즐겁게 차 마시고 인쇄소를 다녀와서 음악을 듣는 중, 톡 문자 하나가 떴어요. ’선생님, 우리 00이가, 사고로 장례식장에 있어요. 오늘 수업 못가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순간, 바로 전화를 드렸죠. 학생 엄마의 애끓는 곡소리. 남원할머니집에서 놀다가 갑자기 심장사였다고. 온몸이 떨려도, 바로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요. 그 어린것을 이렇게 일찍 부모와 이별을 시키다니요. 하늘이 너무 무정합니다. 가는 내내 울고, 처음 뵌 아빠의 손을 잡고 서로 울고, 넋 놓고 신음하는 엄마를 오랫동안 안아주면서 울고, 국화 한 송이 놓을 때도 학생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면서 학원 가족들께 사실을 알리고, 고인의 예를 갖추고자 바자회를 연기하자고 했습니다. 이 새벽에도 어제의 그림자가 짙게 드러누워 있네요. 지금 학생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를 생각하면 제 마음이 이럴진대 그분들의 마음은 얼마나 가슴 아플지... 모든 것을 어제, 또 그 어제로 돌려놓고 싶겠지요. 남원을 오고 갈 때 보았던, 산 너머 산 마다 드리워져 있던 짙은 안개그물이 떠오릅니다.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너머 한치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슬픔이 있을 수 있음을, 그래서 더욱더 지금 이순간 사람을 귀하게 사랑해야 됨을 배웁니다. 사랑하는 제 학생의 영혼이 부디 평안하길 기도하며 부모님께도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남조 시인의 <너를 위하여>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