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함, 저는 참 좋은데요. 동 계절로 들어갈 문을 아직도 찾지 못했는지 푸른 잎이 너울거리는 나무들, 심지어 개나리, 철쭉이 보이기도 하네요. 어느 날 갑자기 호되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더군요. 하긴 꽃잎 한 장도 계절을 건너가는 힘은 오히려 나보다 낫지 싶어요.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그들이니까요. 그래도 이쯤 되니 흰 눈이 보고 싶네요^^ 오늘은 참석하고 싶은 몇몇 행사들이 있어요. <디케의 눈물> 조국작가가 군산에 온다하니, 저도 얼굴한번 보구 싶구요. 또 책방의 글쓰기팀을 지도해주신, 시인 전재복 선생님이 수상하는 신무문학상 시상식에도 가보려해요. 연말이면 각종 단체에서 한해동안 수고한 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각종 행사가 많지요. 세밑을 바라보며 일력(日曆) 한 장씩 떼어내는 12월의 당신. 그 어느 누가 수고하지 않았다고 말할까요.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의 삶들은 상금, 상장으로 가늠할 수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이라는 실체에 살짝 기웃거린다면 저라도 준비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상장에는 봄 여름 가을 내내 웃고 있는 당신의 얼굴도 담아드리고 싶구요. 얼굴? 하니 생각나는 일, 친정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무료사진촬영이라는 혹한 문구에 잡혀 찍었는데, 지나친 가격으로 마음의 상처를 주더군요. 여차여차해서 기본적인 형태만 구매하기로 결정했지요. 바로 엄마 얼굴이 있어서요. 평생 처음 입었던 하얀 드레스의 당신모습.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제 마음을 상술이 알아본 것이지요. 괘씸했지만 외식 몇 번 줄이면 된다 생각하고 엄마사진액자를 주문했답니다. 어부마님 울 엄마에게 상장으로 드릴거예요. 토요일인 오늘, ’하루‘라는 시간이 상장인 우리들 세상. 저와 함께 받으러 가시게요. 오늘은 채전석 시인의 <계절의 길목에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