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주인이 책방을 잠시 들렀다는 말이 우습지요. 포인세티아 꽃잎이 툭툭 떨어져있고, 방안의 냉골 탓에 웅크리고 있는 책들의 모습. 일감을 몰아서 하는 못된 습관이 있어서 요즘 여러일을 하다보니 잠시 주인아닌 객보다 더 빈 하게 책방을 운영하고 있어서 반성을 했답니다. 그래도 하나 ‘참 잘했다’ 싶은 것은 바로 ‘시화나눔운동’입니다. 어제도 모 초등학생들과 동시를 읽고, 짓고, 그림도 그리는 시화캔버스만들기 체험을 지도했지요. 지난주 이어 두 번째로 나간거라 소문이 났는지, 생각보다 학생들이 시인들의 이름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신기한 것은 근대시인들을 불렀다는 거지요. 윤동주, 한용운, 이육사 등...초등생들이 이 시인들의 작품을 읽어서 알았을까요.. 그럴수도 있겠지만 교과서에서 배웠을거예요. 그래서 다시한번 느꼈답니다. 초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가를! 우리의 역사, 문학을 제대로 알기 위해 우리글과 말을 일찍이, 바르게 교육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초등생이전의 교육단계에 수립되어야 할 올바른 교육정책 및 실행. 저를 포함하여 교육관계 지도자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싶었습니다. 한 학생이 윤동주의 <서시>를 드라마 대사 읊듯 낭송하여 깜짝놀랐구요. 저의 시나눔이라는 이 작은 운동이 잔잔한 물결이라도 될수 있겠구나 싶어서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 이 아침편지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들은 누군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들. 아침마다 받는 시 한편을 혼자만 읽지마시고, 함께 느낀 감동과 함께 ‘시나눔’하시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이 세상에 있었던, 현존하는 모든 시인들이 감동어린 눈물을 흘릴거예요. ‘아, 나의 시 한줄로, 세상이 바꿔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겁니다. 오늘은 윤동주시인의 <별헤는 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별헤는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小學校 때 冊床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홈과 佩, 鏡, 玉 이런 異國少女들의 일홈과 벌서 애기 어머니 된 게집애들의 일홈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홈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쓰.쨤) (라이넬.마리아.릴케)이런 詩人의 일홈을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