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어원은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배하는 예배를 뜻합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어제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더 즐거워하지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성당에서, 사람들이 모여 성탄을 축하하는 축제를 했는데요, 오랜만에 공동체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서로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장이었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제단(祭壇)에서 ‘찔레꽃’ ‘롤리폴리’등의 대중가요가 울리며 춤을 추고, 난타의 리듬으로 박수를 치고, 다양한 버전의 성가들이 꽃으로 피어나는 일들은 크리스마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지요. 특히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캐롤송과 귀여운 춤동작에 저도 어린이의 마음으로 동화되었습니다. 그때서야 하늘의 빛으로 내려와 구유를 밝힌 분의 사랑이 여기 있구나 하며 감동을 받았답니다. 하늘의 수많은 별 들 중 이 날만이라도 자기의 별을 가슴으로 받았다면 얼마나 행복한 날인가요. 축제 후 신부님의 경건한 미사 가운데, 제가 받은 축복을 온전히 기도로서 타인들에게 나누려고 애썼습니다. 아프신 친구엄마 쾌유를 위해, 미안마의 전쟁고아들을 위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가족을 위해, 가까이 제 부모형제와 형제들, 학원가족을 위해, 함께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그리고 알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의 존귀함을 위해서요. 또한 한국사회와 정치에서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행태도 대신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고 싶군요. 오늘은 특별한 날, 당신 마음의 구유에 온전한 빛이 채워져서 진정으로 사랑받고 사랑을 나누는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은 김의중 시인의 <크리스마스에 드리는 기도>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