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산의 구경거리는 아무래도 바닷가와 강가에서 진을 치고 노니는 새들이죠. 어제는 금강하구둑변을 드라이브 하다가 수천여마리의 오리떼들을 보고 차를 멈추었어요. 꿩대신 닭이라고, 지난 주말 가창오리군무를 놓친 바람에 ‘어? 쟤네들은 뭐야?’하며 다가갔죠. 흰죽지오리라고 하더군요. 마침 썰물 때라 유유히 강물따라 미끄러지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네요. 간간이 머리가 비단초록색인 청둥오리도 보이고, 고니인지 백로인지 하얀 오리들도 있구요. 사진을 찍을수록 장비욕심이 난다는 말을 실감하는데요. 눈도 나빠서 덜 보이니 답답하기만 했지요. 쓰고 있는 안경 세 개를 다 들고 다녀야 되나... 일단 해상도 높은 핸드폰과 망원경을 구비할까... 하여튼 모르는 게 약이 될 때가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그나마 주섬주섬 오리들의 모습 몇 장을 담고나니 밥 먹은 게 조금 소화가 되었으니 오리풍경이 천연소화제였지요. 지난주에는 초등 중등 학생들의 졸업식이 많았는데요, 학원생들 모두 졸업식장에 가볼 수는 없어서, 신권을 준비하여 졸업축하금으로 선물로 주었네요.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가 최고라고 우리 학생들도 엄청 좋아해서 저 역시 행복했습니다. 제가 외식 몇 번 줄이면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작은 일. 더 멀리, 더 많이 살피는 눈과 마음을 가져야겠다 생각했지요. 소한이 지나간 자리에 머무는 냉기 는 위세당당, 설상가상이라고 오늘은 눈비 소식이 있네요. 겨울이라 추운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어도 막상 몸이 움츠려들면 마음도 좁아지는 반응에 머리를 흔들흔들. 감기예방에 좋은 따뜻한 물과 차를 상시복용하세요. 오늘은 류시화시인의 <새와 나무>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