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읽은 안준철 시인의 단시<따뜻함은 겨울의 언어다>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사이, 봄을 재촉하는 봄의 경계비가 내리면서 입춘이 왔지요. 보랏빛 봄까치 꽃과 연붉은 광대나물 볼을 담은 사진이 예뻐서 얼른 모셔왔네요. 막상 저는 주말동안 바빠서 누가 이 비를 맞고 꽃 피울 준비를 하는지 살펴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봄의 대문을 노크하는 지인들의 ‘똑똑똑‘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제 맘속 봄 문 역시 활짝 열렸습니다. 설 명절 주간이라서 그런지, 의외로 도심에 차가 밀리더군요. ’토속적이다‘를 세글자로 하면 뭐냐고 묻는 아들 질문에 글쎄... ’촌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 나는 촌이 좋은데.‘라고 했더니, 젊은 본인은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네요. ’하긴 나도 네 나이 때는 그랬지.‘ 라고 했지요. 설명절 감사인사 드릴 곳을 나누어 몇 분에게는 일부러 아들을 보내어 인사하게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친정엄마는 남의 집을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신 적이 없지요. 어릴 적 분명 가난한 살림이었는데도, 큰 딸인 저를 앞세워 인사하게 했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 주고받는 선물과 차례상 없애기가 일반화되는 세상이지만, 이왕이면 밥도 한끼 같이 먹고 민속예절, 전통얘기 주고 받으면 더 행복하지요. 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대대로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만들어진 문화니까요. 항상 고마운 지역의 어른들을 포함해서 시숙과 시동생들까지 작은 선물 주고 나니 맘이 참 편안합니다. 평생 처음으로 설 명절에 제가 친정엄마를 떠나 여행을 갑니다. 그래서 학원수업보충에 엄청 바쁜 한 주간이 되겠어요. 주간 첫날의 무거움을 떨쳐버리려면 기지개 한번 크게 펼쳐야겠죠. 편지 읽으시기 전후 당신의 몸을 깨워보세요. 오늘은 박인걸 시인의 <봄비 오던 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