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311

2024.2.24 金昌協 <上元夜 石室書院 同諸生觀月 呼韻共賦>외 2

by 박모니카

오늘은 날 중의 으뜸, 상원(上元)이라 불리는 정월대보름 날입니다. 더불어 달 중의 으뜸인 대보름달이 우리를 찾아오겠지요. 지인덕분에 어제 점심부터 오곡에 나물밥을 먹었네요. 오늘은 특별한 여행을 합니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마을, 안동하회마을에서 정월 대보름의 축제를 느껴보려 해요. 전라도에 살다보니 경상도를 방문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요, 특히 안동 하회마을을 꼭 한번 가고 싶었습니다. 대보름날 하는 다양한 행사와 먹거리가 있지요. 특히 오곡밥과 나물은 꼭 드셔보세요. 책방에 제가 있었으면 각종 부럼 준비하고 초대하는 오지랖을 펼칠텐데 매우 아쉽고요. 봄비치고는 제법 내리는 날씨 때문에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혹시나 어느곳에 계시든 달님 보시거든 제게도 전해주세요.. 저는 안동의 특별한 구경거리 꼭 알려드릴께요. 오늘은 오랜만에 한시 몇 편으로 옛 조상들의 대보름날을 함께 느껴보시게요.

上元夜 石室書院 同諸生觀月 呼韻共賦(상원야 석실서원 동제생관월 호운공부)

-대보름 밤에 석실서원에서 제생들과 달을 보며 운을 불러 함께 시를 짓노라 -

金昌協(조선의 시인)


不著纖雲萬里天(불저섬운만리천) 구름 한 점이 없는 구만 리 장천에

放開蟾兎十分圓(방개섬토십분원) 십오야 둥근 보름달이 활짝 피었네

山頭扶杖聚村老(산두부장취촌로) 산 위에 지팡이 짚고 촌로 모여들고

城裏踏橋多少年(성리답교다소년) 성안의 많은 아이가 다리를 밟는다

※蟾兎(섬토) : 달 속에 있다는 금 두꺼비와 옥토끼라는 뜻으로, 달을 달리 이르는 말


上元詠月 대보름에 달을 보며 시를 읊는다 - 洪汝河(조선의 시인)


淸宵蟾彩十分姸(청소섬채십분연) 맑은 하늘의 달빛은 십분 아름답게

賸作新年第一圓(잉작신년제일원) 남은 신년의 첫 번째 원을 그리누나

和氣融光添冷暈(화기융광첨랭훈) 화기로운 밝은 빛이 찬 달무리 더해

却憐春月勝秋天(각련춘월승추천) 외려 봄 달이 가을하늘보다 예쁘도다


月下梨花 달 아래의 배꽃 - 金氏(조선의 시인)


樂天歌設楊妃怨(낙천가설양비원) 백낙천은 양귀비의 원망이라 노래했고

李白詩稱白雪香(이백시청백설향) 이태백은 백설향이라 시에서 일컬었다

最是風光難畵處(최시풍광난화처) 최고의 풍광을 그림 그리기가 어려우니

碧空明月也中央(벽공명월야중앙) 푸른 하늘의 명월이 중앙에 있음이로다

추운 겨울을 뚫고 나온 푸릇노릇한 봄동 배추의 달달함과 함께 찰진 오곡밥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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