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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이거나 시적이거나
별 거 없어요
by
김성일
Jun 16. 2021
아침마다 여기로 나와요
텃밭 가꾸는 게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어서 못해요
그냥 좋아서 하는 거죠
밥 먹을 때 놓치기도 하면서요
농사짓는 사람이라
그냥 흙 만지면 좋아요
떡가루 만지는 거 같거든요
보들보들 포슬포슬해요
5만 원 10만 원
돈 더 벌어서 뭐하겠어요
때 되면
상추 고추 부추 오이 따서 반찬 만들고
가끔 동네 사람들하고
있는 거 나눠 먹을 수 있으면 좋죠
인생이 일만 하면 재미없거든요
녹슬지 않게만 움직이고
적당히 기름칠해주면 돼요
하루 해 저물면
이렇게 둘이 밥 먹으면서 얘기하고
뭐 별 거 있겠어요
이런 게 행복이제
누구 부러울 것도 없고
신경 쓸 일도 없어요
따사한 볕,
깨어나는 들녘에서 농부가 흙을 고르고 있다
손으로 몸으로 땅 속의 기운이 퍼진다
시간이
멈춘
어느 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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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주말농장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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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연구자
K컬처, 삶을 말하다
저자
어제보다 새로운 날을 위해 글을 읽고 쓰며 생각을 나눕니다. 지금 여기의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오늘도 여행을 떠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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