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고르는 법

by 김성일

6월 초 파주에 갔다

장단콩 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를 찾아본다

이름난 곳, 유명한 데는 가격이 수준을 말한다

조금 럭셔리한 프로방스 마을로 가 볼까

프랑스 분위기로 소문난 곳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은 꿈을 못 꾸지만...

커피가 비싼 만큼

건물은 멋지고 분위기는 근사하다

가격이 말하는 걸 우리는 믿어야 한다

우뚝 솟은 호텔이 그렇고

공간과 경험을 판다는 브랜드 카페가 그렇다


잣두부가 맛있는 가평에서도 그랬다

'아침고요수목원' 가는 길 가에

키 큰 유럽풍의 카페들이 병풍처럼 서서 손짓한다

어솨요~ 들와요~

최고급으로 모십니다


잠시 망설인다

900원짜리 길거리 커피도 요즘은 품질 업이라



굳이 비싼 커피 찾아서 먹을 것까지는,

그냥 근처에 가요

아무 데나 편한 곳으로요

그녀가 말한다


듣던 중 반갑다

근데 아무 데나... 면서

편해야 한다고


오호, 식당 근처에 하나 보인다

기대를 내리면 만족도 빠른 걸까


여기 널널한데

가격도 착하고,

이름까지 좋다. '천천히 오래도록'


엉겁결에 잘 골랐다

횡재한 느낌,

유명한 데 아니라 외려 인적도 드물고


이제 천천히 기대 본다

얼마만이냐, 등을 편하게 받아주는 의자


오늘 여기서 행복해진다

그래서 여행이라고 하는 걸까


이대로 잠시 멈춘다

일상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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