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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0 손을 잡아

아이유를 좋아합니다

by 식물리에

느낌이 오잖아~ 떨리고 있잖아~ 언제까지~ 눈치만 볼거니~ 니 맘을 말해봐~ 딴청피우지 말란 말이야 이 맘 가득 그대로~

지금, 내 손을 잡아~


최근 역주행을 하였던 아이유의 노래 ‘내 손을 잡아’ 시작 부분이다. 아이유도 자신의 SNS 올렸듯 난 이 노래가 왜 역주행 하는지 알 것 같다. 짝사랑인듯 하지만 난 다 알고 있으니 어서 너의 마음을 말하라는 돌직구를 던지고 있는 가사에 아이유 특유의 매력적인 고음이 더해져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뿐 아니라 머리까지 꽤나 시원해지는 노래이다.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귀게 피가 나도록 좋아했던 노래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좋아하고 들었을지 뻔하다.


앞서 말했듯이 난 TV를 잘 보지 않을 뿐 더러 타인보다 나에 대한 관심이 큰 사람 이라, 연예인에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몇 명의 연예인에게는 꽤 관심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바로 아이유이다. 어느 정도의 관심이냐 하면, 나는 평소 유료서비스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애플뮤직에는 아이유 노래가 없어서 애플뮤직과는 별도로 멜론을 추가 결제해서 아이유 노래만 듣고 있다.


아이유를 좋아하는 이유는 많지만 우선 노래가 정말 좋다. 나는 아이유 노래를 신나는 노래와 조용한 노래로 구분하는데, 아이유 목소리에는 신나는 노래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유 스스로는 조용한 노래를 좋아하고 많이 부르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냥 노래를 듣고 난 나의 생각일 뿐, 딱히 근거는 없다).


아이유의 조용한 노래로 구분되는 노래 중 특히 본인의 노래 말고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다시 부른 ‘꽃갈피’ 앨범 수록곡을 무척 좋아한다. 이 앨범은 노래가 좋을 뿐 아니라 이런 앨범을 낸 자체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생각과 계기로 옛날 노래들을 담은 앨범을 낸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으며 느낀 점은 아이유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사람인 것 같다는 것이다. 노래를 들을수록 지나간 것들에 대한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아이유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앨범마다 그 때 그 때 본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유의 노래에는 아이유의 성장과정(?)이라고 해야 할까, 삶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느낌이다. 다른 아이돌 가수들과는 다르게 아이유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자신이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직업과 자신이 함께 성장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까.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가수로서 유행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아닐까 싶다. 아이유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런 생각들이 들고, 나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매일매일 아이유 노래를 들으며 일을 하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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