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옆엔 네가 있었지만
너의 옆엔 내가 없었다
나는 나만으로 가득 차
너를 들여줄 공간이 없었다
네가 살아보지 못한 밤을
내가 대신 살아가며 파랗게 울었던 날도
나의 옆엔 늘
네가 있었다
어느새 이렇게 가벼워진 너
야윈 너의 눈이라도 감겨줄 걸 그랬다
오늘은 집에 가고 싶지만
소용없는 한숨이다
한숨, 조융
# 현대사회 생존자 :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서 철학으로 살아남는 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