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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Jul 05. 2024

비극의 탄생



부모는 부모를 사랑하지 않았다


가난병은 잠시도 호전된 적 없이

악화와 전이를 반복할 뿐이었다


악으로 키워진 마모된 기억

살을 찌우기 위해서 살을 팔아야 했다


눈물에선 항상

두엄 썩은내가 났고


늘 헐어있는 입술은

자살색을 띄었다


왜 우리는 죽만 먹어야 했는지

(죽은 농약 맛이 났다)

왜 우리는 죽어 가야만 했는지

(죽음은 자갈색이었다)


구조되지 못한 줄거리의

말도 안되는 핍진


무저갱은 오늘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극의 탄생,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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