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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Apr 22. 2024

탈진





올 해 여름은 유독 더웠다



'이번 주에는 한 명이 쓰러졌어'

아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빠는 내가 사다 준 담배처럼 타들어갔다

담배를 쥔 손이 담배보다도 더 담배 같았다



아빠는 점점 재를 닮아가는지

매일을 부서지듯 잠이 든다



나는 또 담배를 사오고

아빠에게선 아픈 땀냄새가 난다



어떤 여름은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여력이 없는



'여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아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탈진,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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