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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Apr 13. 2024

시(詩)



새로 쓴 시가 시시해서

사실은 서러웠다



시든 새벽에

식은 시선으로 살피는

수직과 수평



설핏 서릿소리가

신음소리 같다고 생각했다



녹슨 순수함으로 새긴

손가락들의 소문



상처

시간

시반



사선에 서 있던 시신은

수습되었을까



숨구멍을 세던 살모사가

숨, 죽여버린 새에게 속삭였다

"실수로라도 삶을 쉬지 마"



석류를 숨기던 소녀와

살을 섬기던 성직자

그 사이에 스미던

썩은 석회의 서걱임

 


숨어버린 신神



살해된 시인이

시름대던 소원들을 심은 섬



시를 상실한 시대의

상해버린 상징들



그 서사




시(詩),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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