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by 조융한삶



우리 함께 담긴 사진이 없었다


고장난 기억의 암실에서

차근차근 너의 단편들을 현상해냈다


너는 꿈에서도 초점이 맞지 않았고


뜬금 없이 눈물로 인화되어

내 일상의 필름을 망쳐놓고는 했다


너를 베낀 꽃들을 보면서

네 향기를 몇 송이 복원해냈다


수십 개의 꽃잎으로

너무 늦은 사진첩을 만든다



사진첩,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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