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자살

apoptosis

by 조융한삶



하루가 지난다

존재가 가벼워졌음을

느낀다


사흘 동안을 쉬지 않고 반성했지만

반성할 것은 계속해서 생겨난다


갈증이 나를 멀미나게 한다

입이 또 헐었다


나는 일 년에 겨우 사나흘 정도만 살아있는데

낮잠을 자다가 죽어질 수 있을까


'아 나는 결국 자살은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내가 쓰는 문장이 모두 시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이데아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따위의 공상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왼쪽 눈 아래가 떨린다

의사는 영양 결핍이라고 했지만


나는

내 세포들이

나보다 먼저

자살하고 있음을

느낀다



세포 자살,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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