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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융한삶 Jul 09. 2024

독獨



밤은 어질러져 있고

나는 헝크러져 있다

 

소녀는 나를 모르고

나는 소녀를 수음하고 있다

 

마음에 심은 감옥에

안에서 잠긴 문이라서

 

너무 커버린 그림자를

혼자 가둘 수가 없다

 

가뭄이 묻은 어깨 뒤

찡그린 고독의 표정을 보고

 

아름다운 것보다

외로운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두려운지가 두려워서

오늘은 관으로 침대를 짰다

 

술이 나를 마시고

나는 거울 속에서

 

매듭보다 일그러진 채

내가 독살되는 모습을


가난히 울며

가만히 보고만 있다



독毒,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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