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어질러져 있고
나는 헝크러져 있다
소녀는 나를 모르고
나는 소녀를 수음하고 있다
마음에 심은 감옥에
안에서 잠긴 문이라서
너무 커버린 그림자를
혼자 가둘 수가 없다
가뭄이 묻은 어깨 뒤
찡그린 고독의 표정을 보고
아름다운 것보다
외로운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두려운지가 두려워서
오늘은 관으로 침대를 짰다
술이 나를 마시고
나는 거울 속에서
매듭보다 일그러진 채
내가 독살되는 모습을
가난히 울며
가만히 보고만 있다
독毒, 조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