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나요?
한국에서의 나는 어린아이였다.
독립을 꿈꿨지만, 정작 모든 걸 엄마에게 의지했다.
입을 옷부터 메뉴 선택까지 늘 망설였고,
친구를 만날 때도 장소를 정하지 못해
“세 가지 선택지를 줘”라고 부탁하곤 했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단단히 내린 결정이 바로 유학이었다.
어떤 용기였을까. 지금 돌아봐도 신기하다.
유학을 결정하고 나서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학교, 어느 전공부터
하루하루 무엇을 먹고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까지
모든 걸 나 스스로 정해야 했다.
그 책임감은 무거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조금씩 감당하는 법을 배워갔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
그래서 나는 선택을 늘 무겁게 여겨왔다.
완벽해야 하고,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살며 조금씩 알게 됐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
안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에게나 남지만
그게 곧 후회는 아니라는 것.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선택이 훨씬 가벼워졌다.
학기가 끝난 뒤
언제까지 영국에 머물지, 어디에 살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조금 더 담담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누군가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을 할 때,
내가 조금 더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모든 선택이 가벼울 수는 없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건
오히려 더 아프다는 사실도.
이것이 이곳에서 내가 배운,
선택과 결정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에게 ‘선택’은 어떤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