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조지 오웰의 장미’에서
런던 헴스테드 입구, 르팽코티디앙이라는 벨기에 초콜릿 집. 일상의 빵이라는 뜻이다.
본래는 에릭 블레어였던 그가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이곳 일명 ‘한푼짜리 도서관’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한다. 그곳에서 썩는 책 냄새와 기숙했다 한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연이 얼마나 정치적인 것인지
-나희덕 ‘조지 오웰의 장미’에서
전쟁에 나가는 젊은이의 군복 호주머니에는 엄마가 넣어준 해바라기 씨가 들어있다. 만일, 만일의 ‘겨우’. 전사라는 말은 쓰고 쉽지 않다. 전사자의 시체는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뱉고 싶지 않다.
멀리서 그걸 보던 엄마는 해바라기가 아름답네, 다만 말한다. 다만, 다만.
시집 ‘시와 물질’에는 떠나는 아들의 주머니에 씨를 넣어두는 자존적이고 그윽한 모계의 ‘세포’가 있네. 그런 세포의 정황과 분열이 있네.
(지하철 스크린도어 줄줄이 시보다 시가 특정하는 장소에 특별한 시 한 줄만 새기면 얼마나 고마울까. 기꺼이 제안하고 싶네. 장소의 정령génies d'ici’처럼, 이를테면 종각 지하도 출구에 ‘슴새를 다시 만나다’ 한 줄. 그밖에 많은 장소와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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