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을 맞으며 나도 모르게 뛰었다
런던 캠든 운하, 왕의 물품 실어나르던 운하. 전리품, 보석들, 도자기들. 지금은 모든 것에 대한 염오로 물 위로 은퇴한 사람들 배를 띄운다.
요즈음 날씨의 요괴가 오락가락한다. 비, 진눈깨비,우박,햇빛. 어제는 우박을 두 번 맞았다. 미소분식 앞에서 한 번. 문화초등 뒷길에서 두 번째. 어디서 피할 생각 못하고 마구 뛰었다. 후련하기도 했어. 둔중했던 머리가 깨어나는 기분.
갑자기 그 사이로 운하 같은 게 열렸다. 사회적 지위, 사유물, 가상화폐 버리고. 알 것도 같았다. 왜 한 척 배 위 사람이 되는지. 왜 흔들리며 거기 사는지.
수양버들이 머리를 담근다. 물 위로 돌아간 사람들. 늘상 물결 위에서 흔들리다 보면 어떤 사회적 우박 앞에서도 덜 어지울 것 같아. 빨간 배와 터키색 테이블이 말을 건넨다. 그렇지 않니.
#4월#애도#survivor's gui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