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2025년 한 해 내가 달린 거리

by 은도진


올해는 마라톤 경기에 어느 때보다도 많이 나갔던 해이다. 한 번도 안 해 봤던 트레일런도 시작한 해이다. 작년까지는 가끔 날씨가 좋을 때 5~10km 정도 경기에 나갔는데 올해는 전반기에 10km 아니면 하프를 위주로 나갔고, 후반기에는 하프 아니면 풀 코스 도전을 해 보았다. 평일에는 뛸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주말에 연습 삼아 대회에 거의 매주 나갔다.


계산을 해 보니 1년 동안 나간 경기는 총 22경기, 총 467km였다. 그중 트레일런은 7경기, 160km였다. 처음 뛰는 것치고 많이 뛴 셈이다.


기억나는 경기를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3월 9일 열린 성주 참외 마라톤.


하프를 많이 안 뛰어 본 상태에서 무작정 뛰었던 경기였다. 5~10km 구간에서 갑자기 잘 달려진다고 빠르게 치고 나갔다가 10km 이후에 지쳐서 나머지 10km를 힘들게 갔던 기억이 있다. 거의 도착했을 무렵 30km 코스를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30km는 절대로 못 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끝나고 먹은 두부와 김치는 맛있었고, 참외도 좋았던 것 같다.



3월 22일 열린 지리산봄꽃레이스


이 경기가 기억에 남는 건. 그날 지리산의 산불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주변 산에서 연기가 나서, 뭐지? 했던 기억이 있다. 냄새도 좀 났던 것 같다. 트레일러닝을 처음 뛰었는데, 그때는 트레일러닝이 뭔지도 잘 몰라서 신발도 일반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초반에 가파르게 등산하는 코스가 나왔는데 거기서 힘을 다 빼서 23km를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뛰었다. 마지막에는 다리에 계속 쥐가 나는 바람에 절뚝이며 걸었다. 그래도 끝까지 완주한 나에게 박수.



4월 26일 열린 리사이클 환경마라톤


이 마라톤이 기억에 남는 건 하프 1시간 45분 페이스메이커 분이 아주 능숙하게 잘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고, 전반기 하프 최고 기록을 냈기 때문이다.



8월 15일 지리산화대종주 하프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가려다가 취소가 되고 뛰었던 경기였다. 이때 처음으로 트레일러닝화를 샀고, 화대종주 풀 코스를 뛰는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도 의외로 순위권에 들어 깜짝 놀랐다.



9월 13일 영덕블루로드 트레일런


트레일런을 해 봤다는 자신감으로 기세 좋게 뛰었다가 나중에 다리에 쥐가 나서 제대로 못 뛰었던 아픔이 있었던 경기였고, 초반에 비가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멋있는 사진을 건져서 기분이 좋았다.



9월 20일 장수레드푸드레이스


가벼운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있는 코스가 인상 깊었다. 이때도 비가 와서 비를 맞으면서 뛰었던 기억이 있고,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좋은 성적으로 들어왔다.



10월 3일 아산이순신트레일런


계속 글을 쓰다 보니 일반 마라톤보다 트레일런이 기억이 많이 남아서 적게 되는 것 같다. 아산이순신트레일런은 산이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서 좋았고, 44k로 매우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뛰어서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에 사람들과 먹는 막걸리와 순대는 기가 막혔다.



10월 25일 영양산악마라톤


정말 열심히 달렸고, 잘 달리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와서 기분이 좋았다. 사은품으로 고춧가루 등 뭘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았던 첫 풀코스 마라톤까지.


총 22경기, 총 467km를 뛰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사이 내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체중은 당연히 빠졌고, 몸매도 좋아졌고, 마음도 좀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기는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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