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지구가 어떻게 느껴질까?
예전에 친구 3명이 하드코어 캠핑을 떠난다고 하여 전날 만나러 간 적이 있었다. 텐트, 침낭, 음식, 개인 물품에 카누까지 가져가야 하는 캠핑을 떠나는 거였는데, 짐만 봐도 난 벌써 질리는 느낌이었다. 그들은 숲 속에서 시작하여 호수를 건너고 둘레길을 돌아 다시 차로 오는 일정을 계획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저 대자연 속이라 핸드폰이 안되니 외부와 연락할 길은 없는 곳이었다. 셋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일정을 맞춰서 돌아오지 못하면 그들의 일정을 잘 아는 사람이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친구 3명 중에 한 명의 여자친구가 이 역할을 맡았다.
왠지 나도 모르게 기다리게 되던 컴백날, 그들은 용감하게 일정을 잘 마치고 평생 가져갈 추억들과 함께 돌아왔다. 친구 3명은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었는데 키가 달라서 카누를 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야생에서 겪을 수 있는 벌레이야기, 화장실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도 들었다. 다친 사람 하나 없이 무사히 캠핑을 완료해서 다행이었다. 인생에 한 번은 꼭 해봐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말하던 그 반짝이던 눈빛이 기억난다. 높게 세운 계획을 달성해 낸 성취감과 자신의 고생을 누군가 겪었으면 하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내 인생에 자의로 가는 하드코어 캠핑은 없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주립공원의 캠핑사이트에서 하는 다소 안전한 캠핑은 많이 다녔었다. 불 피워서 밥 해 먹는 것을 해보고 그을음에 탄 냄비를 닦다가 코팅을 모두 벗겨버리기도 하고, 피크닉 가듯이 모든 장비를 다 챙겨가서 어려움 없이 즐기다 오는 장난 같은 캠핑도 해봤다. 밤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빛에 감동하기도 하고, 자려고 누은 내 눈앞에 손이 안 보여서 정말 손을 뻗은 건지 내 자신이 의심스러운 칠흑 같은 어둠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캠프파이어를 좋아해서 밤에 장작을 태우며 앉아서 얘기하는 시간을 좋아했다. 맥주도 있으면 좋지만, 화장실 가기가 수월하지 않으니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대부분 친구들끼리 단체로 갔었고, 아직까지는 혼자 캠핑을 간 적은 없다.
차가 생기고, 차 천장 위에 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위로 올려서 사용하면 되는 텐트를 알았을 때 로드트립을 떠나는 것을 상상했었다. 같이 떠날 한 사람만 있었다면 진작에 떠났을 거다. 그렇게 오랜 시간 꾀죄죄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하릴없이 떠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쉬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직도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인데 주변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바빠지고 있어서 실현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 되고 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 앞에서 가장 약하고 작은 존재가 되었는데 두려우면서도 평온한 그 묘한 감정.
대자연 속에서 한 명의 인간임을 오롯이 느끼는 그 묘한 감정은 다른 곳에서는 느껴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