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을 코리안 김치피자라고 하던가?
Breakfast pizza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아침에 먹는 살짝 달달한 소시지를 슬라이스해서 프라이팬에서 잘 구운 다음 잠시 덜어두고, 해시브라운이나 감자튀김을 익힙니다. 기다리는 동안 계란을 잘 풀어서 준비해 둡니다. 체다나 모차렐라 치즈는 슈레드(shred)의 형태로 준비합니다. 감자를 익힌 프라이팬에 구워둔 소시지를 넣고, 계란 푼 것을 동그랗게 둘러가면서 넣습니다. 살짝 익으면 치즈를 뿌리고 뚜껑을 덮습니다. 슈레드는 채를 썬 모양과 비슷해서 열을 가하면 금방 녹아내린다. 사실 이 메뉴는 아침으로 준비한 남았을 때 계란만 새것으로 준비해서 짜잔!하고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인데, 생각보다 근사해서 뭔가 큰 요리를 한 듯한 효과가 납니다.
우리 집은 계란, 소시지, 감자를 아침으로 먹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만들어서 해 먹는 요리였는데, 이번에는 소시지가 남아서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엊그제 핫도그를 먹는다고 소시지를 두 종류를 구웠는데 그중에 실제 간 돼지고기로 만드는 이탈리아식 소시지가 남아서 후다닥 만들어 먹었지요. 피자도우 위에 올리는 대신 '양식 계란전'처럼 만들어서 남은 핫도그 빵을 구워서 올려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세 식구가 앉아서 한국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를 보게 되었는데, 강원도 양구시의 곳곳을 돌아보는 이만기 씨가 나왔습니다. 영국 찻잔이 가득한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분, 양구의 특산품인 시래기와 사과 메뉴의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는 자매, 역사의 한 조각 같은 슈퍼에서 환하게 웃으시는 노년의 부부, 무슨 맛인지 궁금한 껍질이 까만 오골계 구이집을 운영하는 세 식구 등 양구의 여러 사람들과 음식들을 보면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한껏 했습니다. 세 식구 모두 양구는 가보지 않은 곳이라 더 집중하여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새로운 모습의 아침 피자가 올라왔습니다.
어저께 먹었던 Breakfast pizza에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에서 본 나물 피자를 합친 요리였습니다. 토르티야로 알고 잘못 사 온 팬케이크를 깔고, 버섯, 삶은 참나물, 토마토를 올린 뒤 계란물을 부어서 하나로 만들고 모차렐라 치즈를 뿌려서 만든 멋진 아침 요리였습니다. 엄마는 내가 만든 요리와 티비에 나온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잘못 사 온 팬케이크의 활용법을 찾았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아빠도 건강한 재료를 골고루 넣고도 맛도 좋으니 아주 좋은 요리라며 만족하셨습니다. 먹다 보니 Quiche라는 계란찜을 타르트에 가둔 듯한 요리가 생각났습니다.
토론토에 살면 좋은 점은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와 문화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도시일 겁니다. 그런 다문화권에서 살아서 그런지 우리 집 식탁도 다채롭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