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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Nov 12. 2020

그림책을 읽어줄 때 하면 안 되는 말 3가지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을 읽어줄 때 하면 안 되는 말 세 가지'를 통해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그림만 보지 말고 글자를 봐야지!  그림책의 그림을 글과 같이 읽어주세요.


새로운 시대에는 이미지를 읽는 능력, 비주얼 리터러시가 중요해요. 아이가 어떤 그림에서 눈길이 멈추는지, 그 그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그림을 읽는 능력, 책을 깊게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다음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 장면을 제가 조금 각색하여 가져와 본 것입니다.


엄마: 여기는(앞면) 새싹이 가득한 나무들이네.

아이: 봄인가 봐요. 그런데 여기(뒷면)는 앞과 같은 버스를 타고 있는데, 단풍이 있어요.

엄마 : 오! 가을이 되었나 보다.

아이 : 그래서 아이가 울지 않고 유치원에 잘 갔군요!


-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읽으며.


위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글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야기의 내용을 그림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그림과 글은 '서로 부족한 정보를 채워' 이해를 도와주기도 하고, '반대되는 내용'을 담아 재미를 주기도 한답니다. 그림 속에 작가가 숨겨놓은 멋진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아이와 같이 찾아보세요. 글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2. 책을 폈으면 끝까지 봐야지  그림책의 종류를 구분하며 읽어주세요


모든 책을 끝까지 읽으라고 강요한다면 아이는 책에 대한 흥미를 잃고 맙니다.

책의 종류에 따라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어요.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이 책을 엄마가 먼저 읽어 봤는데, 끝까지 읽으면 마지막에 재미있는 책이더라고.

우리 조금만 참고 끝까지 볼까?              - 이야기 그림책


이 부분을 계속 읽고 싶구나? 어떤 부분이 재미있는 건지 아빠한테도 알려줘.    - 정보 그림책



이야기 그림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정보 그림책은 달라요. 지식책이라고도 불리는 정보 그림책은 중간중간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부분만을 집중해서 읽어도 의미 있는 독서가 됩니다. 아이의 흥미를 따라가며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3. 중요한 내용이 뭐야? 먼저 엄마, 아빠의 생각을 보여주세요.


책을 읽고 난 후, 집요하게 묻는 부모님은 아이를 책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적절한 질문과 답변이 어우러진 대화는 좋지만, 부모님은 무조건 질문, 아이는 답변하는 방식의 패턴이 정해지면 아이들의 독서 동기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맙니다.


가장 나쁜 질문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요한 내용이 뭐야?'라는 질문입니다. 물론 중요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읽기의 기본입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만큼 대답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질문입니다.


텍스트의 중요 내용을 찾기를 집중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것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입니다. 그리고 글의 내용 요약하기는 고학년 때 배웁니다. 이와 같이 어느 정도 글을 읽는 능력이 발달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고차원의 사고를 너무 쉽게, 글을 읽을 때마다 매번 물어보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에게 중요한 내용을 물어보고 싶다면, 부모님이 먼저 그 그림책을 읽고 그 질문에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간단히 대답하기 어려우시다면, 아이에게는 당연히 너무나 어려운 것입니다.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때는 무엇보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그림책에 대해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사탕을 먹고, 아빠의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장면을 보고 아빠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어.  할아버지께서 늘 혼내기만 하셨는데.. 마음으로는 아빠를 이렇게 사랑한다 말하셨겠지?


엄마에게도 마음의 소리를 듣는 마법 사탕이 있었다면, 엄마는 우리 딸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 언제나 궁금하고 알고 싶거든.  

- <알사탕>을 읽고.



그림책을 함께 끝까지 읽었다면, 부모님이 먼저 마음을 터놓고 감상을 이야기해보세요. 부모님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아이는 스스로 먼저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의 내용을 내면화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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